‘여권통문의 날 - 204 국회 기념행사’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및 주한 여성대사들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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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주간(9월 1~ 7일)을 맞아 국회에서 5일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양성평등주간(9월 1~ 7일)을 맞아 국회에서 5일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권향엽 의원실 제공
여권통문은 지금으로부터 126년전인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출신 이소사(召史·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와 김소사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서울 북촌의 양반 여성 300여명은 이소사, 김소사라는 이름으로 통문을 발표하며 교육권과 참정권, 노동권 등 여성의 근대적 권리를 주장했다. ‘여권통문의 날’은 2019년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과 우원식 국회의장, 박상철 국회입법조사처장, 11개국 주한 여성대사들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여권통문의 날 - 204 국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세원 기자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같은 당 이인선 의원(여성가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같은 당 이수진 의원, 같은 당 권향엽 의원 등 국회의원과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홍미영 전 국회의원, 안명옥 국립여성사박물관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상철 국회입법조사처장, 및 11개국 주한 여성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여권통문의 날 - 204 국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세원 기자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120년 동안 한국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자리에 서기 위해 땀과 눈물을 쏟으며 도전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평등과 공정’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고 있다. 22대 국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여성의원의 비중이 2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뛰어난 능력과 교육 수준, 전문성, 도전정신 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회에서 5일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홍미영 전 국회의원,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안명옥 국립여성사박물관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 차인순 배재대 초빙교수,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여성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 교육받을 권리를 선언한 것은 시대를 앞서 나간 큰 발걸음이었다”며 “이와 함께 수백명의 여성이 최초의 여성단체와 여학교를 설립했다는 것은 여성 연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898년 여성통문 발표 이후 2024년에는 여성 (정치적) 대표성 확보 그리고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까지 여성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는 역사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여성의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갈 길이 멀지만 여야, 보수·진보, 원내·원외 상관없이 여성들이 연대해 정책 결정 참여에 대한 권한을 높여 남녀동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권향엽 의원도 “126년 전 300여명의 이소사와 김소사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여성 국회의원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과거 서울 북촌에서 울려 퍼진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향한 외침이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순영 17대 국회의원, 서정숙 21대 국회의원, 이경숙 17대 국회의원이 여권통문 전문을 함께 낭독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날 1부 기념행사의 사회는 박경미 제20대 국회의원이 맡아 진행했다. 안명옥 국립여성사박물관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여권통문의 날’을 소개하고 이어 이경숙 제17대 국회의원과 서정숙 제21대 국회의원, 최순영 제17대 국회의원이 여권통문 전문을 함께 낭독했다.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